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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의자

분류없음 2010/06/20 09:02

6월모의 있은지 얼마 안되어서 벌써 기말고사다.
1기 야자는 아웃되었으니 자동 2기 야자 불참
핑계도 핑계지만 진짜 집에서 할 마음 싹 사라진다.
오히려 더 먹어대니 살은 있는대로 불어나서 트일 기세고..

컴퓨터 소리에는 파워서플라이 청소가 답이라 곧바로 실행에 옮겼더니만, 그 보람도 없이 소리가 똑같아.
이건 뭐, 부부젤라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있는대로의 소음은 소음-

경희대, 시립대 모의 논술고사 얼마전에 보고왔는데, 대체 경제지문은 어떻게 푸는 건지 모르겠네.
시립대 논술때에는 6인 탁자에서 본 터라 내 맞은편에 사실 누가 앉았었는지 몰랐었는데,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 갔다가 나오는데 누가 물어보더라. 혹시 XX고 다니시죠?
네? 네. 하니까 자기가 내 얼굴 본 적 있다면서 말걸었다. 부끄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경희대와는 다르게(솔직히 경희대논술진짜 빡셌다. 어떻게 영어지문이 나오니...) 시립 논술은 먼저 쓴 사람은 먼저 가는터라 그 맞은편에 앉은 분, 인사도 못건내고 나왔다 (열심히 쓰고 계셔서ㅠㅠ).
대신 그 다음다음날 수학 이동수업에서 만나 통성명을 했다. 안녕~

사진찍으러가고 싶다. 내친김에 남산타워, 목욕탕등등 여기저기 가보고싶다.
고3이라서 서러운건 월드컵을 못즐겨서때문도 있지만, 내가 그간 함께 해왔던 친구들과 같이 즐길 수 없기에 서럽다.
그래도 지금 지내는 친구들과도 무척 재미있어서, 사회에 나가서, 매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니 그건 좀 많이 슬프다.

Posted by 시노스티

도둑

분류없음 2010/02/28 06:35
 새벽에 들이키는 물 한모금은 야릇한 맛을 낸다. 일주일의 피곤과 스트레스가 비논리적으로 머리에 침투한 것이 화근이었다.  영화가 시작된것은 분명 30분 전이었던것 같은데, 끝나길 고대하지 않아도 어떻게 어떻게 엔딩 크레딧즈음 눈을 떴다. 

 <나는, 여기에 있다>

 냉장고가 내는 무음의 소리는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깨우지 못한다. 차가운 냉장실 속에도 거멓고 하이얀 놈들이 끼리끼리 아우성치는데, 정작 그 소리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알람이라곤, 단지 소변이 마려운 신호뿐이다.
 자끈자끈 쑤셔오는 머리가 정지해버리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한순간 멍하니, 어떤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둠속에서 오랫동안 눈을 뜨고 있으면 차차 보이기 시작하는 주변의 것들. 그러나 이번의 느낌만큼은 달랐다.

 <진동->

 그것이 나를 다시 깨웠다. 물. 부족한 것은 국가 뿐만이 아니었다. 물로는 깰 수 없다. 이 단단하고 단순하고 단호한 놈을 일깨우려면 무언가 특이하고도 특별하고도 특수한 사건이 있어야만 한다.

 「어머, 전화한 줄 몰랐어. 미안.」

 아아, 너는 바쁜 사람이다. 언제나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 반에 칼출근을 하는 너. 돌아올 적에 전화했었지. 이년아, 졸업식때도 못봤던 너. 어찌사니 궁금하다고 연신 전화에 문자를 걸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이것이었다.
오늘처럼, 새벽 3시에, 나처럼 물을 먹으러 일어났다가 늦게서야 발견한 이것.
아무런 표정도, 감정도 없이, 너는 기계적인 손가락만 타닥 몇 번 두드렸겠지.
 
 이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관심이 없다. 지금, 나에게 있는 중대사는, 새벽의 이곳의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는 것. 그뿐이다.


- 단편作, 도둑
Posted by 시노스티

3월에 야자를 신청했다.
1차도 2차도 구분 없이, 무조건 10시까지 하는 야자.
어, 얘봐라, 음악 안하려고? 라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네, 아마도 그럴 것 같아요.
음악을 안한다기보다는 사실 음대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음악도 입시로 공부해야하는 대한민국. 처음으로 실용음악학원에 가서 상담받아봤을 때 상담해주신 분께 이렇게 여쭈어봤다. "음악도 입시공부로 해야하나요?" 참 바보같지, 그런데 너무 궁금했었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무튼, 그 입시공부를 포기하려고 한다. 마음은 뭔가 응어리지지만 대학에 들어가서 계속 음악활동을 할 것이니 이제는 포기하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데? 무슨 공부를 하려고 할거야?

모르겠다.
학과를 선택하고 대학을 선택해야하는건지, 대학을 선택하고 학과를 선택해야하는건지. 좋은 대학은 좋은 대학인 이유가 있다. 스카이대라고 불리는 만큼, 그만큼의 메리트도 있다. 중상위권 대학들도 가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다. 나도 대한민국의 사회에 맞춰서 남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 그러나 학과는 한정되어 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고려해서 학과를 선택해야하는지 그것조차 지금은 혼란스럽다.
또 모순인 것은 누가 나의 길을 정해줄 수 없다는 것. 내가 스스로 찾아보고,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아니면 어떤 전략으로 대학입학을 노릴 것인지, 우선은 내가 그것을 해야한다. 이제는 다시 도전하는 정신을 배워야한다. 그리고 끈기를 배워야한다.

또다른 시작이 나를 끌고 있다.
내가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윤리로 바꾼것은 새로운 선택을 해보고 싶어서, 라는 단순하지만 복잡한 이야기로 설명할 수 있겠다. 내가 유학 뒤 이것저것 여러 공모전에 도전해 본건(배워보지도 못한 게임시나리오공모전에도 도전했었다) 도전하고 싶은 용기와 도전 정신이 그때 많이 팽배해 있었다.
자만심으로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내가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그런 지나친 용기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도전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고 돌아왔는데, 한국에서 다시 사라져가고있는 나의 그 마음들.
절망하고, 좌절하고, 친구들의 졸업에 울고, 자신이 싫은 것에 짜증내고, 그런 여러 이유들 때문에 약해져 버린 이것들을. 흩어져버린 그 글자들을 모아서 새롭게 시작해보자.

남들이 늦었다고 하는 길, 늦지않았다.
앞을 크게 보고 나아가자.
어디를 통해서 오던 누구나 서울에 올 수 있다.
그런것 처럼, 나도 어디를 통해서 가든, 어디든 갈 수 있다.
Posted by 시노스티